[공야장 9]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토담은 흙손질할 수 없다. 너에게 무엇을 꾸짖을 것이냐." 그러고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내가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들으면 그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도 그 행실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 때문에 이렇게 바뀌었다." 

 

공야장편에서는 공자의 제자에 대한 평가가 등장하는 구절이 많다.

해당 구절에서는 재여라는 제자를 통해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는 결국 무질서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으며 공자는 재여의 언앵불일치를 지적하고 있다.

 

[공야장 16]

안평중은 사람들과 잘 사귀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를 공경한다.

 

안평중은 이름이 안영, 자가 평중인 인물로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다.

사람들과 잘 사귀는 인물인 안평중을 얘기하며 사람을 잘 사귀기 위해서는 공경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야장 23]

누가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러 갔더니 (자기 집에 없다고 하지 않고) 이웃에서 빌려다 그에게 주었다.

 

미생고는 '미생지신'이라는 고사의 주인공이다. 다리 밑에서 한 여인과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려 서 있다가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갔다는 인물이다.

미생고는 정직의 인물이지만 공자가 생각하는 '정직'이 아님을 의미한다. 공자가 생각하는 정직은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이다.  위 구절에서 미생고의 행동은 남에게 굽실대는 아부 또는 가난을 속이는 사기라고 생각된다.

 

[자로4]

번지가 농사짓는 법을 배우기를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채소 심는 법 배우기를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늙은 원예싸만 못하다." 번지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인이로다 번지는!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리 없고, 윗사람이 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복종하지 않을 리 없으며, 윗사람이 신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진심을 다하지 않을 리 없다. 이렇게만 하면 사방에서 아이를 들쳐업고 올 터인데 어느 겨를에 농사를 짓겠는가.

 

해당 구정을 번지가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공자에게 묻고 공자는 이런 번지의 생각이 잘못됨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 춘추전국시대는 국가,국경 개념이 없고 백성의 숫자가 국력이었다. 따라서 많은 백성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에 번지는 농사를 짓고 채소를 심는 법 같은 현실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하였지만 공자는 인,예,신의 기본적인 것을 지킨다면 백성이 공경하고 복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자로5]

시 삼백 편을 다 외우더라도 정치를 맡겼을 때 잘 처리하지 못하고, 외국에 사신으로 보냈을 때 전결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시를) 많이 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시 삼백편은 <시경>을 의미한다.

시는 사람들의 삶을 담고 사물의 이치를 포괄한 것이다. 구절만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여 효용까지 이어지는 학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로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 사람들 말에 '사람으로서 한결같은 마음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 노릇도 할 수 없다' 고 하니, 참 옳은 말이다. '그 덕을 한결같이 하지 않으면 혹 수치스런 일을 겪을 수 있다' 라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점을 치지 않을 따름이니라."

 

"점을 치지 않을 따름이니라." 의 의미는 운명론을 부정하는 부분이다.

일정한 지조가 없는 사람은 점을 쳐 볼 필요가 없다 / 마음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지 다시 점칠 문제가 아니다 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며 운명론을 부정하고 자기 수련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자로29,30]

"선한 사람이 백성을 칠 년 동안 가르치면 전쟁에 나가 싸우게 할 만 하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 하여금 전쟁하게 하면, 이것은 그들을 버리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란 효제충신 등의 행실, 농삿일, 무예 등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것들을 배워야 윗사람을 친애하고 어른을 위하여 죽을 줄 알기 때문에 백성이 싸움에 나갈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란?

공야장, 자로 편에서는 공자가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공자는 실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니라 기본이 되는 인,예,신의 등의 근본이 되는 자세를 갖추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영향을 뻗쳐나가고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는 것을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양 >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령공,계씨 편  (0) 2023.05.29
헌문,양화 편  (0) 2023.05.19
태백.자한.향당 편  (1) 2023.05.07
위정편  (0) 2023.04.23
학이편  (1) 2023.04.23

+ Recent posts